구피의 출산과 치어에 대해 간단히 적을게요.

1. 출산

임신한 구피를 보면, 배 뒷부분에 치어눈이 보입니다. 물론 자세히 봐야 보이고, 보통은 치어 눈때문에 배 뒤쪽이 검게 변하죠. -검은 눈의 구피가 그렇고, 알비노와 같이 눈이 붉은 색의 종류는 배가 붉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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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제가 키우고 있는 구피인데요, 치어 눈이 생겨 배 뒷부분이 부분부분 검게 변한걸 보실 수 있습니다.
출산을 앞두게 되면, 어항 벽을 타고 아래위로 반복해서 움직이는 등 불안한 보여주는데요(출산을 많이 경험한 구피는 평소와 다름 없어요),
그때 배를 보시면, 사진처럼 둥근 모양이 아니라, 직각을 이룰 정도(ㄴ모양)가 되고, 항문이 수평하게 향하게 되요.
출산을 앞둔 행동을 보인 뒤 보통 밤에 출산을 하게 되는데요,
초산의 경우 10마리 정도를 낳고, 많은 출산경험을 가진 암컷은 50마리 이상을 낳습니다.
-가끔 알이 나올때도 있는데, 수정되지 않아서 입니다. 당연 부화할리 없죠.-
종종 배 뒤쪽이 검긴 한데, 배불러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물론, 임신입니다. 단, 몇마리 낳지 않겠죠.

어항안에, 수컷이 있다면, 구피 암컷은 1년 365일 임신과 출산을 반복합니다.
또한 매번 수컷과 교미 후 출산을 하는게 아니라, 수컷의 정자를 보관하여 임신하기 때문에,
수컷없이 암컷 혼자 6개월간 계속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암컷의 출산 주기는 보통 한달이니, 어항속에 구피 암컷 여러마리가 있다면,
매일매일 출산하는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2.치어

구피 치어는 앞서 적은바와 같이 한번에 많으면 50마리 이상도 나옵니다.

[50마리가 다 크면 어떻하지?] 라고 생각하셨다구요?

ㅋ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구피 치어는 자체적으로는 매우 생명력이 강하지만,
주변 환경요건이 매우 위험하여 실제 생존율은 높지 않아요.

일단 구피가 출산할때 수컷이 뒤를 종종 따라다닐때가 있어요.
막 세상의 빛을 본 치어를 잡아먹기 위해 따라다니는 거죠.
그 위기를 벗어난다 해도, 구피의 한입에 들어갈만한 크기 이상으로 자라기 전까지는,
모든 성어구피, 심지어 부모 구피조차 천적일 뿐입니다.

제 경험상, 매우 우거진 두꺼운 층을 형성한 얇은 잎의 부상수초, 또는 매우 풍성하게 자라난 모스숲이 아닌 이상,
50마리 중에 다섯마리 이상 생존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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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 매우 우거진 두터운 층을 형성한 부상수초덩이 + 풍성한 모스 숲이 어항에 형성되어 있고, 구피 어미가 그 안에 들어가 출산을 하기 때문에, 꽤 많은 수가 생존합니다. ㅠㅜ 분양하는것도 힘들 지경이네요;-



치어를 보호해줄 수초가 없다면, 나일론 포장끈을 결따라 풀어헤쳐 부상수초처럼 물 위에 띄워 놓으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어요.

치어를 보호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출산직전인 어미를 부화통 안에 넣고
출산이 끝나면(출산이 끝나면 똥이 나와요) 어미만 내보내는 것이죠.
하지만, 부화통은 거의 밀폐공간과 다름 없어서 산소공급과 물의 환수가 잘 되지가 않아서 도리어 치어들의 떼죽음을 부르기도 합니다.
지존부화통이라 부르는, 원통 밑에 망을 설치해 둔 것이 있는데,(페트병 잘라서 만들어 줘도 되요) 그 아래에 기포기를 설치해서 물의 순환을 도와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먹이는 보통 물고기 먹이로 쓰는 비트를 잘게 부수어 치어들에게 공급해 주면 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치어들이 수초 사이에 있으니 잘게 부순 비트를 수초 사이사이에 조금씩 뿌려주면 알아서 몰려들어 먹더군요. 부수지 않은 비트를 공급해도 조금씩 잘라 먹긴 합니다.-

출산 뒤 보름 정도 지나면 성어들의 공격에서 벗어날 정도로 커지고, 한달 정도 지나면, 암수컷 구별이 되고, 자신만의 색상도 제데로 나오게 되죠. 그때쯤엔, 저처럼 풀어놓고 키운다면 알아서 수풀을 빠져나와 돌아다닌답니다.




치어를 키우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히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상태에서 자연분만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덤으로 적자생존의 법칙으로 강한 개체를 얻을 수 있지요.
또한 저처럼 어항의 공간이 크지 않다면 적당한 은신처를 제공하여 스트레스 없이 분만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화통이 생각보다 크거든요 ;;



정말, 키우기 쉽고 번식시키기 쉬운 구피입니다. 아주 간단한 지식만 있어도 교미와 출산, 성장을 볼 수 있답니다.
물생활 초보자는 번식의 기쁨과 신기함, 고수에게는 브리더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구피, 한번 키워보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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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백 점 병] 이라는 무시무시한 병을 알고 계실거에요.
물고기 비늘이나 지느러미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병인데,
이건 기생충의 일종이랍니다.
방치하면 표피를 뚫고 들어가 구멍이 생기고,
그러다 죽는 병이지요.
전염성도 강해 종의 멸종이란 무시무시한 일을 관찰할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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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어항은 조명이 달려있어, 대충대충 본다면 쉬이 관찰할수 없을때도 많아요.
그래서 다들 백점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그때 허둥지둥 수족관에 가서 이래저래 약사고, 이런저런 처방에 대해 알아오죠.

보통 수족관 사장님 또는 직원들은 약을 팔면서, 얼마만큼 넣고 온도 올려주면 된다라고만 이야기 하는데...
사실, 어항 안에는 백점병 걸린 물고기만 있는게 아니랍니다.
저같은 경우는 치어까지 있고, 새우에, 재첩에, 달팽이까지 있답니다.

이 모든 생물에게 백점병 치료약이 다 약이될수는 없겠죠?

그래서 보통 사용하는 방법이 소금욕 입니다.
병에 걸린 개체만 따로 소금욕을 시켜주는게 보통이지만,
전 그냥 소금을 어항에 넣습니다.

구피를 비롯한 민물고기도 어느정도의 염분에는 충분히 견디어 냅니다.
어떤분은 구피를 해수에 적응시키신 분도 있을정도니까요.

어항에 소금을 적당량 집어넣고,
-리터당 8~9g
온도를 28도 이상으로 맞춰줍니다.
그리고 한나절을 기다린 뒤에,
온도를 다시 복귀시켜주고...
물갈이는 1/2환수 해줍니다. 그리고 1/3환수를 2~3일 간격으로 두세번 더 해주시면 돼요.
뭐, 그걸로 끝입니다.

이걸로 치료가 끝이냐구요?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이런 간단한 처방도 약이 될 수 있는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백점병이 기생충병이란걸 생각하면 됩니다.

그럼, 차근차근 치료과정을 살펴볼게요.

기생충이 물고기의 표피에 붙어 있으면 약이든, 소금이든 아무런 영향이 없어요.
기생충을 죽이려면 결국 기생충이 물에 노출되게끔 해야 하는데,
기생충이 물에 노출되는건, 성장을 다한뒤 번식을 위해 다른 숙주를 찾아 이동할때 뿐이에요.
그걸 빨리 진행시키기 위해 기생충이 번식하기 좋은 온도를 만들어주려고 온도를 높여 주는 겁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기생충이 빨리 자랄테고, 그렇게 성체가 된 기생충은 새로운 숙주를 찾아 물고기 몸에서 떨어져 나오죠.
그때 소금이 풀어져 있는 물이라면, 민물과 물고기 몸에 적응이 되어있는 기생충은 삼투압에 의해 죽고 맙니다.
-주의- 아무런 약처리나 소금처리 없이 그냥 온도만 올리면 다른물고기 전염에, 사망시간만 당길 뿐이에요.-
          백점병이 심한 개체는 온도를 올리면 바로 죽을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온도를 올리지 말고 격리해서 평상시 온도에서 천천히 치료하셔야 해요.


뭐, 이런 과정인데요.
이걸 알아야 왜 소금이나 약을 넣고, 온도를 올려주는지 알게 될테니, 아무런 지식없이 그냥 시키는데로 하는것 보다는 보다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겠죠.

아, 그리고 백점병을 늦게 발견하여 물고기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면...
어떤 치료과정에서든 사망할 확률이 높아요. 그정도는 감수하셔야 한다는 거죠.
기생충에 걸린 물고기는 전에 안하던 행동, 특히 바닥에 몸을 비빈다던가 하는 행동을 하는데,
그럴땐 자주 물고기들 상태를 체크해주는게 좋아요.

그리고, 건강한 물고기는 백점병같은건 걸리지 않으니, 어항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또한, 온도차가 심한 어항에서는 물고기가 백점병에 걸리기 쉬워요. 언제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따뜻한 집이라 해도 히터를 꼭 구비하는게 좋아요.
귀여운 물고기들이 사망하여 변기통의 웜홀을 통과하는 일을 보지 않도록,
이왕에 키우기 시작한거 관심을 가지고 가꿉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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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어디까지나 간단한 대처였고,
최상의 치료법은, 온도를 올리지 말고, 몇주간 지속적인 치료를 하는 겁니다.
환수하기 전 소금을 풀어 소금욕을 시켜준뒤 물을 넣되, 어항의 물과 같은 온도를 맞추어 투입하는 겁니다.
이걸 몇주간 반복하면 희생을 가장 최소화 하고 치료할 수 있어요.

물생활하는 분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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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제 막장어항은 이랬었죠.
나름 멋지다 생각한 유목 한덩이와 따개비...
나나를 포함한 여러가지 수생식물들,
구피 네마리
체리새우 두세마리...
뭐 이렇게 측면여과기 하나로 모두가 행복하고,
수초들은 소일의 양분을 받고, 스텐드의 빛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던
마치, 선사시대와 같은 시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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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막장어항은 이렇게 단촐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적당한 수의 물고기와,
물고기들의 놀이터인 따개비,
그리고 한가로이 여과기 물살에 따라 흐느적거리는 수초들...
그것도 하이그로필라라는 키우기도 쉽고, 번식도 쉬운 수초였고,
물고기 수가 적어 여과력이 넘치다 보니 밥으로 비싼 실지렁이를 봉지째 넣어서 먹일 정도였죠.
아마 이때 제 어항이 가장 이쁘지 않았나 싶네요.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키우다 보면 한마리 두마리씩 늘어난는게 물고기고,
특히, 구피를 키운다면 365일 언제나 출산하고 있는 그야말로 동물의 세계를 경험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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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렇게 되어 버렸지요. 소일도 소일이지만,
과밀한 물고기가 뿜어대는 암모니아 성분이 안그래도 잘자란다는 하이그로필라를
어항을 덮을 정도로 자라나게 만들었고,
한뿌리 작게 떠있던 알수없는 부상수초를 무성하게 만들고 말았어요.
또한 모스가 감겨있는 스틱이 점점 풍성해지고 있었죠.
이때 이미 제 어항은 개체수가 70을 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소일이 가볍다 보니 박아놓은 수초들이 코리가 한번 지날때마다 죄다 뽑히는 일이 발생하여...
모든 수초를 유목에 감아버렸고,
바닥에는 굵은 모래를 잔뜩 부어 섞어버렸습니다.


당시 주민들 중 몇몇의 사진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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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쉬림프와 비쉬림프입니다.
이때만 해도 체리가 번식을 성공할거란 생각은 못했죠.
비쉬림프가 간발의 차로 수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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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와 알지터구요,
이땐 코리도 다섯마리였죠. 한마리는 홀인헤드로 저멀리 가셨어요.
알지터는 저땐 아직 성체가 아녔어요. 몸에 얼룩이 아직 남아있던 시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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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입니다.
지금에 와서는 막구피를 물리치고 무리내 최대 개체수의 위치를 차지한 브론즈구피들인데요,
저, 수컷이 참... 대단한 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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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드, 애플, 네온, 글라스 들입니다.

이 사진 외에도 무고정 구피들이 잔뜩 있죠.


물고기 똥이 바닥에 쌓여가고,
청소하고 물갈이 해주는걸 이틀걸러 한번씩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입니다.
피곤해 죽겠는데... 거참...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내렸죠.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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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반을 하나 추가하던지,
입양을 보내던지,

대충 개체수가 100을 넘을거 같습니다. ;;;;;;;;;;
부산 사상근처, 또는 남포동 근처 사시는 분들 중,

소드테일이나 글라스블러드핀, 알지이터, 애플, 네온데트라 필요하신 분은 연락 주세요.

조만간 조치를 취해야 겠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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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테일 성어 4, 치어 5
구피(종 불문) 성어 16, 치어 수십마리
코리도라스 성어 4
글라스 3
네온데트라 3
알지이터 2
재첩 ??
체리새우 15
비새우 7
에플스네일 2, 알(뚜껑에 붙어있음) 수십개

또 뭐가 있더라...
자반어항에 걸이식 대자 여과기로 겨우 수질 안정시킬 수준의 고밀도 어항입니다.
물론, 이렇게 키우면 안되는걸 알기에 조만간 절반정도 입양시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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