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백 점 병] 이라는 무시무시한 병을 알고 계실거에요.
물고기 비늘이나 지느러미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병인데,
이건 기생충의 일종이랍니다.
방치하면 표피를 뚫고 들어가 구멍이 생기고,
그러다 죽는 병이지요.
전염성도 강해 종의 멸종이란 무시무시한 일을 관찰할 수도 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통 어항은 조명이 달려있어, 대충대충 본다면 쉬이 관찰할수 없을때도 많아요.
그래서 다들 백점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그때 허둥지둥 수족관에 가서 이래저래 약사고, 이런저런 처방에 대해 알아오죠.

보통 수족관 사장님 또는 직원들은 약을 팔면서, 얼마만큼 넣고 온도 올려주면 된다라고만 이야기 하는데...
사실, 어항 안에는 백점병 걸린 물고기만 있는게 아니랍니다.
저같은 경우는 치어까지 있고, 새우에, 재첩에, 달팽이까지 있답니다.

이 모든 생물에게 백점병 치료약이 다 약이될수는 없겠죠?

그래서 보통 사용하는 방법이 소금욕 입니다.
병에 걸린 개체만 따로 소금욕을 시켜주는게 보통이지만,
전 그냥 소금을 어항에 넣습니다.

구피를 비롯한 민물고기도 어느정도의 염분에는 충분히 견디어 냅니다.
어떤분은 구피를 해수에 적응시키신 분도 있을정도니까요.

어항에 소금을 적당량 집어넣고,
-리터당 8~9g
온도를 28도 이상으로 맞춰줍니다.
그리고 한나절을 기다린 뒤에,
온도를 다시 복귀시켜주고...
물갈이는 1/2환수 해줍니다. 그리고 1/3환수를 2~3일 간격으로 두세번 더 해주시면 돼요.
뭐, 그걸로 끝입니다.

이걸로 치료가 끝이냐구요?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이런 간단한 처방도 약이 될 수 있는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백점병이 기생충병이란걸 생각하면 됩니다.

그럼, 차근차근 치료과정을 살펴볼게요.

기생충이 물고기의 표피에 붙어 있으면 약이든, 소금이든 아무런 영향이 없어요.
기생충을 죽이려면 결국 기생충이 물에 노출되게끔 해야 하는데,
기생충이 물에 노출되는건, 성장을 다한뒤 번식을 위해 다른 숙주를 찾아 이동할때 뿐이에요.
그걸 빨리 진행시키기 위해 기생충이 번식하기 좋은 온도를 만들어주려고 온도를 높여 주는 겁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기생충이 빨리 자랄테고, 그렇게 성체가 된 기생충은 새로운 숙주를 찾아 물고기 몸에서 떨어져 나오죠.
그때 소금이 풀어져 있는 물이라면, 민물과 물고기 몸에 적응이 되어있는 기생충은 삼투압에 의해 죽고 맙니다.
-주의- 아무런 약처리나 소금처리 없이 그냥 온도만 올리면 다른물고기 전염에, 사망시간만 당길 뿐이에요.-
          백점병이 심한 개체는 온도를 올리면 바로 죽을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온도를 올리지 말고 격리해서 평상시 온도에서 천천히 치료하셔야 해요.


뭐, 이런 과정인데요.
이걸 알아야 왜 소금이나 약을 넣고, 온도를 올려주는지 알게 될테니, 아무런 지식없이 그냥 시키는데로 하는것 보다는 보다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겠죠.

아, 그리고 백점병을 늦게 발견하여 물고기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면...
어떤 치료과정에서든 사망할 확률이 높아요. 그정도는 감수하셔야 한다는 거죠.
기생충에 걸린 물고기는 전에 안하던 행동, 특히 바닥에 몸을 비빈다던가 하는 행동을 하는데,
그럴땐 자주 물고기들 상태를 체크해주는게 좋아요.

그리고, 건강한 물고기는 백점병같은건 걸리지 않으니, 어항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또한, 온도차가 심한 어항에서는 물고기가 백점병에 걸리기 쉬워요. 언제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따뜻한 집이라 해도 히터를 꼭 구비하는게 좋아요.
귀여운 물고기들이 사망하여 변기통의 웜홀을 통과하는 일을 보지 않도록,
이왕에 키우기 시작한거 관심을 가지고 가꿉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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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어디까지나 간단한 대처였고,
최상의 치료법은, 온도를 올리지 말고, 몇주간 지속적인 치료를 하는 겁니다.
환수하기 전 소금을 풀어 소금욕을 시켜준뒤 물을 넣되, 어항의 물과 같은 온도를 맞추어 투입하는 겁니다.
이걸 몇주간 반복하면 희생을 가장 최소화 하고 치료할 수 있어요.

물생활하는 분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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