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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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표정, 또는 침울한 표정...
처음 대열에 합류했을때는 이것저것 평소의 이야기들을 하던 분들도 가면 갈수록 표정이 경건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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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사자바위가 보입니다. 사자바위 왼쪽편 나무에 가려진 곳이 부엉이 바위입니다.
방송헬기가 날아다니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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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 가까이 기다려 왔습니다.
한번에 백여명이 조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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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오열하는 분도 계시고 다들 눈시울을 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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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계로 묵념으로 절을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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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바위입니다.
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셨습니다.
정말 높습니다.
저곳에서 뛰어내리려 마음 먹으셨던 노무현 전 대통령님은 얼마나 침통한 마음이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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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바위 아래서 무언가를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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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직도 그분의 원통한 혼이 떠나지 못했을 곳을 기어코 올라가 봐야겠습니까?
부엉이 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하는건 또 무업니까?
아래서 젊은 분들 몇몇이서 고인의 혼이 떠난 자리를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그렇게 쿵쾅거리며 어지럽혀야 겠냐면서, 말려도 보지만 노인분들의 생각은 다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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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이곳에 내려오신 뒤 방문객들이 노란 리본에 써놓은 글들이 있습니다.
지켜드릴게요.
사랑합니다.
...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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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정부에 대한 생각을 강력하게 표현한 메모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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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을 추모하는 분이 자보를 걸어놓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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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도 조문행렬은 끝없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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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소복을 차려입은 분들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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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어 나와 뒤를 돌아보니 정말 끝이 없습니다.
이날 오전에만 봉하마을 조문객이 백만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는 거겠죠.


포스팅을 마치기 전에,
...

꼭 할말이 있습니다.

조문이 아니라 관광하러 오신 분들...

모두가 줄을 서가며 조문할때 라인 밖으로 느긋하게 술과 안주 챙겨들고 앞서가시던 분들!

왜...
왜!
거기서 기념촬영을 합니까?
찍어달란다고 하나 둘 셋 김치! 라며 찍어주던 아들분은 무슨 생각이십니까?

뛰어내리셔야 했던 비통한 자리인 부엉이 바위에 꼭 그렇게 올라가서 확인해봐야 겠습니까?

물론 그 자리는 어차피 고인을 기리는 자리가 될것이고,
역사적인 자리가 될것이며,
상징을 가지겠죠.

하지만,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아직 그분의 혼도 보내드리지 않았습니다.

노무현이 싫으시다면서 왜 거기까지 찾아가서
[여가 노무랭이 죽은 자리라! 높기도 참 높제.]
라며 알아듣기도 힘든 사투리로 희희덕 거리셔야 겠습니까?
어이없어 하는 주변의 눈초리는 신경 안쓰이십니까?

주변사람들이 그렇게 말려대는데도, 주변에서 그렇게 눈총을 보내는데도,
꿋꿋하게 바위에 오르고,
기념사진 찍고...
조문조차 하지 않고 그저 관광지로만 생각하며 오신 분들...

벌써부터 관광지 입니까?

한쪽에서는 눈물 흘리며 고인의 혼을 달래는게 아직도 한참입니다.


...

어르신분들!

이나라를 끌어오신 연장자로서... 기본이 무엇인지... 저희 어린것들에게 가르쳐 주셔야지요!

그 모습을 보며 목이 쉬어가며 말려대던 분이 머리속에서 사라지지가 않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마지막으로 보내고 돌아오는 제 발걸음에는 씁쓸함과 부끄러움이 따라왔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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