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씨가 정치복귀를 선언하고 나섰다.

정동영 그는 과연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있는 것일까?
몇가지 좀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정치에만 관심이 있고 경제에는 관심이 없다.

정동영씨의 지난 대선 주요 지역별 공약을 보자.

서울경기공약

한강하구를 남북이 평화지역으로 공동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서울을 항구도시로 만들고, 개성공단과의 물류 확대, 관광개발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 도시를 연결하는 7개 급행철도망을 구축하고, 경기도는 평화경제도시와 실리콘밸리로, 인천은 남북교류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서울을 항구도시로 만들겠다? 매일같이 대운하 비판하던 그도 결국 운하정책이었다.
서울이 항구도시가 되려면 운하는 필수적이고 기존의 수많은 다리들도 다 새로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드는 비용, 환경문제는 그 어디에도 구체적인 자료를 찾기 힘들다.
오히려 엠비의 운하정책을 비판하는 자료가 더 많다. 웃기게도 그걸 기반으로 보면 서울을 항구도시로 만든다는 것을 역으로 비판하는 꼴이 된다. 이게 무슨 공약인가? 자충수도 이런 자충수가 없다. 쓸데없는 소리 하면서 욕이나 들어먹은 것이다.
개성공단과의 물류 확대. ... ... 이게 어떻게 서울경기공약인가? 이건 남북관계 관련한 공약이겠지. 정동영씨가 개념이 없던지, 참모진이 개념이 없던지 둘중 하나다.
서울과 수도권 도시 연결하는 일곱개 급행철도망? 지금도 깔려있는게 철도이고 앞으로의 계획도 철도는 다 들어가 있다. 새로울게 없었다. 다만 급행이라는 말만 들어가 있을 뿐이다. 이거 그냥 기존 차량 급행이라는 글자 붙이고 운행시키면 된다. 즉, 듣고 있어도 그래서? 라는 말만 나오는 공약이다. 이건 공약으로 내걸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도를 평화경제도시? 이게 무슨 말이지? 무슨말이야? 이것저것 전부 북한이랑 관계되어 있다. 통일부 장관 출신인건 알겠는데, 북한과의 통일에 진짜 관심있는 사람은 국민의 1/50도 안된다. 타깃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 그리고 그 큰 경기도 경제권에 겨우 평화 글자 들어간다고 도움될리 있는가? ㅉ 차라리 북한과 남남으로 살겠다고 했으면 젊은이들의 호응이라도 끌어내었겟지. 사실 통일되도 걱정인게 그 거지들 어떻게 먹여살리나? 북한은 그저 대한민국의 골칫덩어리에 불과한데 지역공약으로 거창하게 붙여놓으니 호응이 있을수 없지.
인천을 남북교류의 전진기지? 그래 남북이 교류한다면 가장 가까운 인천항이 유리하겠지. 그런데, 그 이전에 북한과의 교류가 무역으로 이어지게끔 하는 부분이 없다. 더구나 못사는 나라 북한과의 교류 규모가 커봤자 얼마나 크겠는가? 인천사람이라면 뭔 개소리야? 라고 할만한 부분이다. 구미가 당길만한 공약이 없다.

대전충남북 공약

정 후보는 세종시에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을 이전하겠다고 했다. 세종시가 사실상 행정수도로 기능할 수 있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것이다. 또 대전의 도시철도 1호선을 행정도시까지 연장하고, 국방대학원과 사관학교를 이전해 안보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했다.

대전충남북 유권자들이 반길만한 공약이다.
그런데, 새로울게 없다. 노통이 추진하던 것이고, 그게 가로막혀 있었을 뿐이다.
이건 지난정권을 잇는 대통령후보로서 당연히 추진해야 할 부분이다. 정동영은 이것 외의 새로운 획기적인 공약을 마련했어야 했다. 세종시 발전에 관한건 이명박도 공약했었다. 다를게 뭔가? 아, 이미 열린우리당 당권을 휘어잡으면서 노통을 팽시켰으니 스스로에게는 새로울만도 하겠다.

전라남북 공약

정 후보는 새만금의 산업·관광·레저·항만 개발을 통해 환(環)황해권 중심도시를 육성하겠다고 했다. 서해선 철도를 군산 부안 목포로 연장하고, 호남고속철도는 2012년 조기 완공하겠다고 했다. 또 전남 고흥은 항공우주산업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광양항을 세계 3대 항구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미 공사중인 호남고속철을 그저 조기완공하겠다? 새로운걸 좀 달란 말이야!
이미 경남 사천에 대규모로 만들어져 있는 항공우주센터와 그를 뒷받침 하는 타지역의 항공우주산업 관련 기업들이 있음에도 전남 고흥을 항공우주산업도시로 만들겠다고 한다. 무슨 개소리인가? 대놓고 퍼주겠다는 소리치고는 너무 규모가 작고, 그리 퍼준다 해도 어떻게 관련기업들을 옮겨올 것인가? 그냥 딱 듣기에도 말장난이다.
광양항을 세계 3대 항구로 만든다? 이건 진짜 정씨의 공약중 최고로 개소리라 칭해야 하겠다. 부산도 세계 3대항이 못된다. 중국의 수출입물량만으로도 한국 전체 물동량의 수배가 넘는다. 애초에 3대항은 거짓부렁이고, 부산항보다 더 크게 발전시켜 보겠다는 건데, 이건 아마추어가 아니면 불가능한 생각이다. 부산항은 이미 수출입물량은 뒷전이다. 수출입은 여러 항구로 분산되어 있고, 부산항은 환적항 기능을 살려 발전하고 있는데, 이건 기간항로와 접해있기 때문이다. 기간항로와 불과 십몇키로 떨어져 있는 최고의 환경을 가진 탓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기간항로와 한참은 떨어져 있는 광양항을 더 발전시킨다? 말장난도 이런 말장난이 없다. 차라리 배후산업단지육성을 통해 광양항 적자나 해결하겠다고 했다면 현실감 있고 좋았을 것이다. 이런 말장난에 놀아날 전남도민은 없겠지만 뭐 어떤가. 어차피 호남은 자신을 찍을게 뻔하다. 아무소리나 내뱉으면 그걸로 좋은 것이다. 어차피 찍을 사람들이니...

대구경북 지역

정 후보는 지역산업 부흥과 SOC 구축에 중점을 뒀다. 대구를 지능형 자동차와 하이테크 섬유산업, 스포츠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고, 포항 영일 신항만과 동남권 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그나마 엠비와 비교해 더 나은 공약을 제시한 곳이 대구경북지역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갸웃 거려진다. 스포츠산업? 이게 무슨 소리지? 뭐, 대충 공 만드는 공장, 스포츠의류 만드는 공장 말하는것 같은데, 스포츠산업의 꽃은 스포츠가 발달된 곳에서 나오는 부가효과다. 미디어인프라도 없는 대경이 그런 부가효과에 득볼리도 없고, 세계적 명문구단이 있는것도 아니고, 자체 브랜드를 만들 여력도 없으니 스포츠산업의 생산기지란 소리다. 결국 기존 섬유공장들과 대구시의 오래된(이미 망쳐버린) 밀라노 프로젝트와 다를게 없다. 메리트가 없단 소리다. 마찬가지로 하이테크 섬유산업 역시 대구경북시민에게 있어 새로울게 없다. 허구헌날 한나라당이 떠들어 대는게 이소리다. 지능형 자동차? 대구에 자동차공장을 세우겠다는 소리인가? 그것도 지능형? 자동차 과생산으로 인해 진작부터 자동차회사들의 통폐합이 추진되는 시점에서 한참 지난 때인데 새로운 자동차공장을 비싼 노동비를 내야 하는 한국에 만들 미친 자동차회사가 어디있겠는가? 있던것 안없어지면 다행인데 참으로 웃긴 소리다. 그것도 지능형 자동차란다. 웃긴다 정말. 차라리 전기자동차라고 하지 그랬나.
포항영일신항만? 이거 진작에 있던 계획이고 대선 전후로 이미 가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거기다 또 신항만 만들면 그 적자는 누가 해결하는가? 동남권신공항은 또 왜 여기서 언급한거지? 동남권신공항을 대구경북에 만들 생각이었나 보다. 대구시민의 숙원과제가 대구공항의 타지 이전이다. 사실 공항은 님비시설이다. 만들어 지면 주변은 그린벨트로 묶이고 개발도 못한다. 누가 좀 말려라. 이정도면 생각이 없는거다.

부산경남 지역

정 후보는 이 후보의 대운하 공약에 대항해, 동해선을 조기 완공해 부산을 한반도 대륙철도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울산 과학기술대는 하이테크 대학으로 육성하고, 남해·사천·김해는 조선·항공·첨단산업단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조기완공이란다. 새로운거 내놓으라고! 공약걸게 없으면 나오질 말았어야지!
울산과기대는 가만 냅둬도 하이테크 대학으로 크게 되어 있다. 새로운거 좀!!!!!
남해 사천 김해를 조선 항공 첨단산업단지로 만들겠다고? 고흥은? 고흥은? 고흥은?
거기다 왜 여기에는 동남권신공항 말이 없지? 동남권신공항은 김해공항의 포화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인데, 정동영씨는 엉뚱한 대구경북에 가서 공약하고 다녔다. 이거 코미디가 따로 없다.
그리고 광양에서 3대항구로 만들겠다 어쩌겠다 하는 소리 부산에도 다 들렸다. 미쳤다고 정동영을 뽑아줘?

초지일관 전 지역구 찾아다니며 운하파겠다는 헛소리 하던 엠비는 땅가진분, 돈많은분, 기업가진분 등 이른바 가진분들의 적극적인 찬동을 이끌어 내기라도 했다. 거기에 기본적으로 대구경북이라는 바탕을 깔았고, 우리가 남이가 라면서 부산경남도 끌어 모았다.
정동영?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누구에게도 솔깃할만한 제안도 없이 그저 엠비 까고만 다녔다. 그래 나도 당시에 엠비 까고 살았다. 그런데 당신은 대통령 후보 아닌가? 나랑 똑같이 하면서 후보질 하는거라면 차라리 내가 나가도 될일이었겠다.




철저한 지역기반 정치인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병폐가 있는데 그게 바로 지역감정이다.
그 지역감정의 수혜자이자 폐혜자인 사람이 정동영이다.

같은 당 아래서 지역출신 따지며 노무현과 대립해 따낸 것이 대선후보 자리다.
대단한 정치역량을 보여주며 전라도 당원들을 끌어 모았다. 참으로 대단하다.
그리고 타지역 민심은 잃어버렸다.
대신 전라남북도의 표심은 확실히 굳혔겠지. 참모부터 말단 선거원까지 전부 전라도사람이었다.
이사람이 다시 정치한다면? 그간 인물값을 해놓은게 있으니 또다시 민주당 중진으로 올라가겠지.
일개 지역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에서 쉽게 쉽게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또다시 차기 후보로 선출될 수도 있겠지. 그리고... 뻔하다 또 낙선할 것이다.

이런 정동영씨가 정치에 복귀한다는 것은 지역감정이 앞으로 한동안 굳건히 버티게끔 하는 원동력으로 밖에 작용 안한다. 노무현대통령이 당선될때 부산경남에서 30% 가까운 지지율이 나왔었다. 그로인해 기대할 수 있었던 것중 하나가 지역감정의 타파였다. 노무현시절 부산경남에서는 우리가남이가 라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의원이 부산시에서도 경남도에서도 몇명씩 튀어 나왔었다.
지금은? 부산시에 단 한명 뿐이다. 그것도 민주당이라는 이름이 아닌 개인의 탁월한 역량으로 뽑혔을 뿐이다.

민주당은 지금도 호남당이다. 호남세력을 결집해 대통령후보를 내는 과정에서 타지역 민심을 잃었음에도 그에 더해 패망한 당인 전 민주당 잔류세력을 규합했다. 기존 전국구 세력인 친노인사는 예전에 팽시켰다. 결국 지금 민주당은 호남기반의 보수당일 뿐이다. 그래서 전국당으로 발전하는건 지금도 힘든 일이다. 그런데 또다시 정동영이 전면에 나선다? 이건 스스로 패망하려는 행위다.
정동영씨가 다시 정치에 나선다면 그를 따를 호남인사들은 널리고 널렸다. 다음 대선도 보나마나 호남대 영남이 될것이고, 제 3자의 입장에서 이놈도 저놈도 뽑을만한 놈이 안보이네라고 투덜거리게끔 만들게 뻔하다. 그리고 한나라당이 영남 인구빨로 또 승리하겠지. 대선만 그런가? 국회도 한나라당이 다수당이 될게 뻔하다.

엠비와 한나라당이 이토록 삽질하는데도 한나라당의 인기에 비하면 민주당은 여전히 초라하다.
엠비 1년 결산 민심이 엠비 못했다가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에서 우세하게 조사되었는데도 민주당은 그 효과를 못보고 있다. 왜겠는가? 전라도당이라 그렇다. 엠비가 싫지만 전라도당도 싫다. 당신들 지역과는 상관없다고 민주당 스스로가 딱 선을 그었는데 뭐한다고 민주당을 지지하겠는가?

대한민국이란 자동차를 엠비가 10년 뒤로 후진시켰다면, 정동영은 그 자동차 키를 건네준 장본인이다. 능력도 없으면서 괜히 키를 둔 다툼에 끼어들어 판만 망쳐버린 장본인이다.
그가 다시 정치 전면에 등장한다는 소리가 들려오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뻔한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보고 있자니 이민이란 소리가 여기저기 들리는게 동감이 된다. 엠비가 망치고 있는데, 앞으로 5년 뒤가 되어도 밝은 미래는 안보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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