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텃밭이라 할수있는 양산에서 힘들게 승리했습니다.

지역주의 타파의 가능성을 보여준 양산...
이번 선거의 의미는 크다 할 수 있습니다.

허나,
선거혁명이라 불리울뻔한 역전을 결국 이루지 못한것은,

후보 단일화를 거부한 민노당의 책임이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압도적 1위가 예상되는 경기 안산 민주당 후보를 두고,
민노당은 자신들에게 양보하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3%도 득표하지 못할,
무소속 후보마저도 이기지 못하는,
양산의 민노당 후보를 포기시키겠다 하였습니다.

어느 미친 정당이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까?


물론, 민노당이든 민주신당이든 아예 공산당이든 정당이라면 자신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위해 후보자를 낼 의무와 자격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재보궐선거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도 해보아야 할것입니다.

당장 오늘 오후로 잡힌 미디어법 헌재판결과,
끝장보자는 식으로 밀어부치는 4대강 사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양산의 한나라당측 후보자는 전 당대표인 실세 박희태였습니다.

결국 박희태씨는 힘들게 이기긴 했어도 다시 국회의원이 되었고,
국회의장자리가 예약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재보선 승패와 4대강이 무슨 상관이냐"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 요인은 역시 우리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다. 지금 사실 경제가 좀 살아나고 있지 않는가? 봄이 오고 있다."
"이번에 5군데 중에서 2군데 승리했으면 나는 정치적인 성과를 얻었다"

과연 양산선거의 판도가 달랐다면 이런 말이 나올까요?
왜 우리가 박희태씨의 입에서 저런 말이 튀어나오는 꼴을 봐야 하는겁니까?

득표도 제대로 못하는 정당이 겨우 3%도 안되는 지지율을 가지고,
국회의원 의석 하나를 흥정하다 안되자 방해놓더니 이제 팽당하게 생겼습니다.

소탐대실이라 하였던가요?

그 대실의 순간이 다가오는 듯 합니다.
http://www.kdlp.org/free_bbs
민노당 자유게시판 입니다.
어제부터 수백개의 글이 올라오며 민노당을 성토하는 분위기 입니다.
한나라당 2중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국가를 위해 민족을 위해 노동자를 위해 일꾼이 되겠다던 그들이,
향후 대한민국 100년을 좌우할 길목에서 의석 하나에 집착하여 대사를 망쳤습니다.

박희태씨가 떨어졌다면? 그래서 민주당 송인배씨가 당선되었다면?
그때 느낄 희열에서 민노당은 열외인가 봅니다.
4대강을 막고, 미디어법 판결에 영향을 주고,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 핸들을 더이상 오른쪽으로 꺽지 못하게 하는... 그 가능성을 발견할 희망에서 민노당은 열외인가 봅니다.
민노당의 기쁨은 오로지 자신들의 의석이 늘어날때 뿐인가 봅니다.

생각해 봅시다.

조지부시가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던가요? 멕케인의 지지층을 갉아먹었던 자가 누구인가요?
민주계열 인사가 멕케인의 표를 갉아먹어 어부지리로 조지부시가 당선되었지 않았던가요?
그 누구보다 조지부시를 미워한다는 민노당이라면,
적어도 그 미국 대선에서 통합의 중요성을 배웠어야죠!

일이란건 순서가 있는 법입니다.
의석 하나에 치중해... 그것도 현정권에 대한 평가라는 중요한 재보궐선거에서,
의석 하나를 바라보고 수작을 부린것도 모자라,
이런 결과를 불러오다니요...


정말로,
정말로

실망스럽습니다.

아마도 민노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때 이번일에 대한 국민의 대답을 확실히 듣게 될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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