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하지만,
나름 삶에 찌들어 고생중인 서른하나 노총각 셋이서
오랜만에 나다녀 보기로 결의했습니다. ㅋ

이게 다 1박2일 때문이죠.
그놈의 꼬막... ㅋㅋㅋㅋㅋㅋ

토요일 오후까지 일하는 병원 다니는 한명이 있어 조금 늦게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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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꼬막정식!!!!
이야~ 사진부터가 벌써 입에 군침이 돌지 않습니까?
꼬막부터 된장 도라지무침 꼬막무침 등등등... 유명한 남도 인심만큼이나 많은 반찬 종류도 종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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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별미는 바로 이 꼬막비빔밥입니다.
사실 어떤것 먼저 손을 데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께서 꼬막무침을 밥에 비벼먹으라고 권하시더군요.
저희가 뭐 아나요? ㅋ 그저 시키는데로 했는데... 아 ㅠㅜ 그 감동이란...
맛집이 괜히 맛집이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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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의 별미는 이 꼬막전입니다. 굴전이 담백하면서도 약간 비리다면, 이 꼬막전은 그 약간의 비림마저도 없이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입니다. 가장 먼저 동날듯 했지만, 소심한 서른하나 셋이 모이니 마지막 두개를 두고 말없는 신경전을 벌이는 바람에 끝에서야 동이났었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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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꼬막도 있고, 양념에 담근 꼬막도 있습니다.
꼬막을 까먹는 방법에 대해 가끔 꼬막을 접하는 부산사람들이 그리 깊이 고심할 이유는 없겠죠.
하지만 여긴 벌교!!!!
당연히 꼬막 까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ㅋㅋ 그런데 비밀입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찾아가 배우세요! 아주 그냥 쉽게 꼬막을 까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머니께 알려달라 졸라서 배운겁니다. 쉬이 남들에게 알려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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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먹었습니다. 꼬막은 단 하나도 멀쩡하게 놔두지 않았지만 반찬들은... 도저히 배가 불러서 다 먹지 못하겠더군요. 물론 편식을 일삼는 노총각 습성도 한몫 하긴 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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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이름은 제일회관.
역시나 맛집답게 이런저런 방송에서 많이들 다녀갔더군요.
이집 짱뚱어탕이 그리 유명하다 하는데, 꼬막 하나만 보고 달려왔던 저희들로선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 웃긴건 저 식당에서 우리가 들어야 했던 사투리 대부분은... 경상도 사투리였습니다. ㅋㅋㅋ
방송의 위력이 참으로 대단하더군요. 어쩐지 부산 나올때부터 여기 도착할때까지 고속도로에 차가 많더라니...
사실 평소에 함안을 지나면 그 뒤로는 차들이 확 줄거든요. 그런데 이날은 이 식당 도착할때까지 차들이 많았습니다.
아니... ㅋㅋ 전라도 식당 왔는데... ㅋㅋ [이모 여기 밥좀 더주이소~] [강호동은 봤는교~?] [꼬막 이거 우째까는기고?] 이런 말들이 자꾸 귀에 들려오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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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벌교 아니랄까봐 다방 이름마저도 꼬막다방입니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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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에 있는 국일식당이 사실 처음 저희 목적지였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국일식당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하더군요. 식당 크기가 작아서인지 자리가 있음에도 예약되어 있다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다음엔 꼭 가볼 생각입니다.

밥을 다 먹고...
이대로 그냥 돌아가기엔 왠지 아쉽더군요.
그렇게 1박2일 일정으로 변경하고, 모텔을 잡기 전에 마트에 들려 술이나 사들고 가기로 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대형마트를 검색하니 나오는 이마트!!
가까운 곳에 있어 다행이라며 달려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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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낚였다!! Emart 가 아닌 이마트!! 벌교 이마트!!
맥주 안주로 빠지면 벌받는다는 프링클스가 없는 벌교 이마트!!
뭐 프링클스만 안주인가요? 이것저것 과자와 음료수와 맥주, 소주를 사들고 주변 모텔을 찾았습니다만...
아... 여기 근처에는 방이 다 찼더군요.

하긴 어차피 다음날 일정은 순천이었으니 일단 순천 시내로 출발했습니다.
헐... 순천시내 입구에 있는 진짜 Emart...
젠장...

순천 시내 진입 후 얼마 안가 숙소를 잡고,(3만원!!!!! 싸다!!!!! 그것도 특실!!!!)
한잔씩 기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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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한살 노총각들의 평소 생활을 알 수 있는 모습. 이리저리 배치되어 있는 탁자와 소파를 옮겨 최상의 배치를 했습니다. 무한도전을 다운받는 동안 TV를 보고 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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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일찍 일어나 향한곳은 남도 한정식집 중에서도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대원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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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정갈한 모습도, 규모있는 모습도 아니지만 들어갈때부터 지역색이 묻어나옵니다.
그리고 여기도... ㅋㅋ 경상도 사람들 가득...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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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 입니다. 세명이기에 4인식단을 시켜야 합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아무나 한명 더 데리고 오는건데... ;;
사실 가격대는 싼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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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에서 밖으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시골느낌이 물씬 납니다. 냄새도 비슷합니다. 방안에 메주도 달려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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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밥이 왔습니다. 아주머니께서 낚지를 가위로 썩둑썩둑 잘라주시더니 알수없는 물고기도 손으로 막 찢어놓고 가십니다. ㅋㅋ
반찬이 참 많습니다. 이래서 남도정식이겠죠. ㅋㅋ 벌써부터 침이 입에 고입니다.
... 먹느라고 사진도 안찍었네요. ㅋㅋㅋ
여튼, 참 잘 먹었습니다.
아, 보통 우리들이 생각하는 한정식을 예상하시면 안됩니다.
가격에서 볼 수 있듯, 궁중식단이 아닌 전라남도 식단입니다. 고기반찬 생각하시고 가시면 안돼요~ ㅋㅋ
사실 일행중 한명이 아주아주 실망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라도 정식은 여러종류의 반찬 맛보는 맛으로 먹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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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남아 순천만에 들려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고민하고 있는 저희들에게 식당주인아주머니께서 순천 관광지도까지 쥐어 주시며 순천만에 가보라고 권하셔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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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단한 안내도 입니다. 전망대까지 금방이군요! 지금 위치는 6번입니다. 5번이 주차장이고 2~3분이면 6번까지 도착하니... 전망대 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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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관입니다. 여긴 나중에 보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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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일하게 봤던 철새!!!! 라고 하지만, 날아다니 않습니다. 관광객들이 뭘 자꾸 먹였는지 사람에게 다가와 쪼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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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관광열차입니다. 궤도가 없고 그냥 다섯량 정도 연결된 버스입니다.
속으로 생각했죠.
아니 그 가까운 곳 가는데 이걸 타? 돈아깝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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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전망대로 향하는 입구입니다. 오른쪽 선착장은 관광용 배타는 곳입니다.
와... 순천 사람들은 돈이 많은가 보네요. ㄷㄷㄷ 겨우 거기까지 가면서 배를 타고 가다니...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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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좀 이상하네요.
뭐죠? 이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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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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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 통로 아래로 보이는 게도 구경하고...
또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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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리아파...
저기가 전망대로 가는 길이군요? 잘 살펴보시면 길 끝쪽에 계단이 보입니다.
여기까지 온김에 끝까지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돌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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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전망대로 오르는 길목!
아... ㅠ 저희는 몰랐습니다. 여기가 헬게이트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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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헉헉대며 올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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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등산의 기쁨이 이런것인가요!!! 순천만입니다!!! 순천만!!!
한국 최대의 습지 순천만입니다!!!
TV에서 보던거랑은 색깔만 다르지 완전 똑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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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돌려보니... 엥?
저... 저게 뭐지?
아까 출발했던 곳 아닙니까!!! ㄷㄷㄷ
아 어이없어 ;;;;
왜 어이 없는지 궁금하신 분은 아까 안내도 사진을 보세요.
아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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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여유를 가지고 순천만을 바라봅니다.
정말 TV에서 보던 그 풍경이네요. 동그라미들이 이쁘게 수놓아진 자연이 만들어낸 자수...
지금 봐도 이쁜데 날이 풀리고 녹색으로 물든다면... 얼마나 더 이쁠까요?
그리고... TV에서 봤던 풍경... 아 불쌍한 카메라맨들... ㅠ 여기까지 ㅠㅜ 그 무거운걸 들고... 아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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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에 왔습니다.
1층엔 아무런 볼거리가 없고, 2층부터 전시관인데... 계단 오르자 마자 보이는 커다란 새...
아래에서 봤을땐 이게 뭔고 했더니 새 모형이었습니다. 알이 새 덩치에 비해 너무 작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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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민들의 순천만을 아끼는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사진입니다.
얼마나 순천만을 아꼈으면 이렇게 기부를 할까요?
갯벌생물의 생태 모형인데, 그 위를 온통 동전들로 덮어 놨습니다. 어떤분들은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오기 위해선지 플라스틱 스푼과 종이를 던져 놓았더군요.
아... 감동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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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뭐야!!!
깜놀했네요. ㄷㄷㄷ
아까 봤던 그 새입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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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뚝어와 게 모형입니다.
이쁘네요. 다들 여기서 기념촬영 하던데, 나이좀 들었다고 점잖빼는 바람에 그냥 왔습니다. ㅋㅋ

이 외에 천문대도 있는데, 1층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사람이 붐비는 관계로 그냥 지나쳤고 맨 윗층 망원경 까지는 다녀왔습니다.
거기는 사람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지 한산하더군요.
아리따운 아가씨 한분이 계셨는데 아주 아주 친절하셔서 서성이는 저희들을 불러다 망원경으로 달도 보여주고 목성도 보여주시더군요.
참으로 아리따우셔서 성함이라도 여쭐까, 사진이라도 찍을까 하다가 멀리 순천까지 와서 주접떨기는 좀 그래서 그냥 꾸벅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ㅋㅋ

부모님 고향이 전라남도 곡성이라 자주는 아니라도 종종 찾아가는데 항상 지나치던 길목에 있던 순천만, 벌교를 이렇게 찾아보니 느낌이 색다르더군요.
싱싱하고 살 통통오른 꼬막을 먹으면서 특산품이 괜히 특산이 아니구나 라는것도 새삼 느꼈구요.
기상-샤워-출근-퇴근-샤워-취침 을 반복하면서 세상에 시큰둥 해졌던 제 마음도 치유가 된 느낌입니다.

일상에서 일탈하고 싶으세요?
그런데 저와 같이 소심하시다구요? ㅋㅋ
그러면 순천만-벌교를 찾으세요. 고민할거 있나요 뭐... 1박2일 다녀갔겠다, 식신원정대 다녀갔겠다, 이런저런 맛집소개도 되어있겠다... 이미 검증되어있고, 게다가 지금이 철이라는 꼬막도 있겠다... 그냥 출발하세요. 멀지도 않아요. 이 좁은 땅떵어리에 하루만에 못갈곳 없습니다. ㅋ
그리고 이미 검증된 만큼 실망할 일도 없어요.
자, 출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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